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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최근 이직 준비 하며 느낀 것들

by 옆집기린 2022. 10. 29.

올해 중반부터 이직 준비를 하며 서류 탈락도 해보고, 면접 탈락도 해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곳도 있지만 10여 년 전 입사하던 때와는 다른 느낌이라, 개인적인 생각들과 느낀 점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사진-https://www.pexels.com/ko-kr/photo/3760069/
1. 상시채용

우선 제가 신입 사원 입사 당시와 크게 달라진 점은 공채의 개념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신입사원이건 경력사원이건 상시채용 하는 곳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상반기/하반기 공채가 관행처럼 행해졌다면, 현재는 현대, 삼성, LG 등 우리나라 대표 대기업들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상시채용으로 전환을 했거나 하는 중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선 필요한 시기에 원하는 사람만 채용할 수 있으니 좀 더 효율적이고 비용절감이 될 수도 있으나, 지원자 입장에선 언제 공고가 뜰지 모르지 기다림의 연속일 수 있습니다.

2. 채용과정의 단순화

상반기/하반기 공채의 경우 보통
'서류 → 인적성(혹은 논술) → 기술면접 → 인성면접 → 건강검진' 의 순서로 채용이 이루어졌다면,

상시채용의 경우 보통
'서류 → 기술면접(인성검사) → 인성면접 → 건강검진' 혹은 '서류 → 프리인터뷰 → 종합면접 → 건강검진'의 형태로 좀 더 단순화된 듯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예전처럼 한 곳에 모여서 보던 적성검사가 없어진 점이 가장 큰 변화가 일 듯합니다.
(사실, 예전부터 적성검사가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걸러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의문이 들긴 했습니다. 현업에서 업무를 하더라도 적성검사와 일머리가 꼭 절대적인 비례관계에 있는 거 같진 않습니다)

3. 매우 탄력적인 면접 기간

상시채용과 채용과정이 단순화됐다고, 면접 프로세스가 짧아진 건 아닙니다. 예전 공채 기간엔 보통 2~3달 안에 모든 채용 프로세스가 끝이 났다면, 지금은 예측할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커뮤니티에 보면 잊을만하면 각 전형별 결과가 나온다는 소리도 있으니까요. 실제 제가 지원했던 한 회사는 서류심사만 2달이 넘게 걸렸었습니다. 채용 공고에 공식적인 입사일이 명시되지 않았기에, 지원자 입장에선 답답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개선이 됐으면 합니다.

4. 비대면 면접

코로나로 인해 제가 경험한 면접은 다 비대면 화상 면접이었습니다. 물론 거리두기 규제가 풀리며 대면 면접을 보는 곳도 있으나, 아직도 비대면 면접을 선호하는 회사도 꽤 많았습니다.
아침 일찍 가서 긴장하며 몇 시간 대기하고 면접 보던 예전 방식과 달리, 사전에 면접 시간을 통보해주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

사진-https://interviewbuddy.in/
5. 자율 복장

'정장 절대 금지'라고 명시해준 기업도 있었고, 자율복장으로 편하게 면접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제 면접관님들도 라운드티 반팔티나 캐주얼한 복장이셨던 분들이 대부분이셨습니다. 비대면 면접을 준비 중이신 분들은, 깔끔한 카라티를 입는 것도 방법일 듯합니다.

6. AI 면접의 등장

저도 이게 제일 당황스러웠던 것 중 하나입니다. 제가 지원했던 기업에선 AI면접이 첫 실행이다 보니 경험담이나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었고, 기계가 사람을 평가한다는 게 뭔가 자존심(?)도 좀 상하기도 했고요. 이 AI 면접의 경우 서류 합격한 지원자들 대상이 아닌 '서류 합격권' 지원자들에 대한 면접이라고 전달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인 몇 가지 질문들을 바탕으로 생각할 시간을 좀 주고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녹화된 영상을 직접 확인 후 답변 영상을 제출하면 끝이었습니다. 시간은 20분 정도 소요된 거 같네요.

사진-https://www.pexels.com/ko-kr/photo/8386434/

7. 면접 질문

저는 경력으로 지원을 하다 보니, 질문 내용들도 보다 실무에 가까운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신입사원 면접 때 받았던 면접들은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학교생활, 성장배경에 대한 물음이었다면, 경력 면접은 실무와 관련된 질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업무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과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등이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제가 하던 직무가 아닌 새로운 직무로 지원을 한 것이기에 직무 변경의 사유나 지원 사유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셨습니다.

사진-https://www.pexels.com/ko-kr/photo/3760067/

8. 영어 질문

예상외로 영어 관련 질문을 하나도 안 받았습니다. 지원한 회사들이 한국 회사의 R&D 직군이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면접 중에 영어에 대한 관심은 크게 없어 보였습니다.

사진-https://www.pexels.com/ko-kr/photo/256417/

9. 포트폴리오의 중요성

자기 자신을 단 몇 장으로 표현을 해야 하는 포트폴리가 참 중요하다고 다시금 느꼈습니다. 공대생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힘듦을 잘 표현 못 한다고 우스갯소리로 하곤 하죠. 주변 친구들만 보더라도 포트폴리오를 준비해두는 공대생들이 생각보다 많진 않습니다. 경력 이직 시에는 포트폴리오로 그동안의 경력들을 잘 어필해야 하니, 본인의 경력사항을 보기 쉽게 잘 정리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10. 헤드헌터

리쿠르팅 사이트(사람인, 링크드인, 리멤버 등)에 올려두면 헤드헌터들을 통해 이직 제안은 들어오나, 대부분은 제 이력서상에 기재된 경력과 전혀 상관없거나 그냥 찔러보기 식이였습니다. 그래도 이름 들어본 대기업들도 몇몇 있었고요. 헤드헌터를 통해 제안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나, 본인이 원하는 직군으로 제안이 안 올 가능성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사진-https://www.pexels.com/ko-kr/photo/5699475/
* 주의할 점

- 화상 면접 시 스크립트나 듀얼 모니터를 두고 커닝은 절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눈 돌아가는 게 다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면접 전 면접위원님들께서도 주의를 주시는 사항이니 유의하세요.
- 포트폴리오는 정말 중요한 요소이니 틈틈이 본인의 경력사항을 정리하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 AI면접이 점점 확대 적용되는 듯합니다. 카메라나 휴대폰으로 꼭 혼자서 예상 질문에 답해보는 연습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 화상 면접 시 음질이 좋은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사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노트북에 내장된 마이크의 음질은 생각보다 떨어져 의사전달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 회사 채용 공고가 아니더라도, 리쿠르팅 사이트(사람인, 링크드인, 리멤버 등)에 주기적인 이력서 업데이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사진-https://www.pexels.com/ko-kr/photo/327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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